2014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벌이는 중·일 외교전이 화제다.
시진핑은 지난해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래 1년도 안돼 벌써 세 번째나 러시아를 찾았다. 지난해 국가주석이 된 뒤 제일 먼저 러시아를 방문하더니 새해 들어서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택했다. 한 마디로 파격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본에 대한 견제로 해석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푸틴으로부터 “미래 세대에게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이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저지른 심각한 범죄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힐 정도다.
시진핑은 개회식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박수조차 치지 않았다. 그러나 시진핑의 러시아 방문엔 일본견제 말고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시진핑은 왜 소치로 날아간 것일까.
이와 관련해 시진핑은 짧지만 ‘느낌’ 주는 대답을 했다. 지난 7일 러시아 TV와의 인터뷰에서다. 러시아 TV 앵커가 질문한다.
“당신은 지난해 국가주석에 취임한 뒤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했다. 새해 들어서도 가장 먼저 러시아를 방문했다. 러시아 국민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 당신의 이 같은 결정은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이에 대한 시진핑의 긴 대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음이다.
“중국인의 전통에 따르면 이웃과 친구가 집안에 기쁜 일이 있으면 당연히 가서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시진핑의 성격과 시진핑의 외교 스타일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웃은 러시아, 친구는 푸틴, 기쁜 일이란 소치 올림픽이다.
이 소치 올림픽은 바로 친구인 푸틴이 유치에서 개회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 행사다.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정상들 대부분이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개회식 행사에 불참한다며 재를 뿌리고 있던 터라 친구 푸틴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선 시진핑이 꼭 참석해야 했던 이유다. 푸틴은 시진핑과 아베를 상대로 꽃놀이 외교를 펼친다지만 자신이 어려운 입장에 처했을 때 도와준 시진핑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유상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