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권력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부패와 정변 기도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 측의 반발이 거센 데다 당 원로들까지 저우를 거들고 있어서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게 ‘부패와의 전쟁’이 아니라 ‘권력투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3일 “저우에 대한 사법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그의 권력 기반이 워낙 강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등 현 지도부가 원로들의 저우 편들기에 맞서 당내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저우 전 서기는 부패 혐의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를 지지했으며 지난해 12월 당 기율위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저우융캉 전 서기의 권력은 5개의 방(幇·이익 집단)에서 나온다. 우선 석유방이다. 30여 년간 석유업계에서 근무하며 쌓은 인맥이 가장 강한 권력 기반이다. 이 기간 중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의 가족들을 챙기면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최고 지도부에 올랐다.
둘째는 쓰촨(四川)방이다. 당내 기반이 약했던 저우는 쓰촨성 당서기(1999~2002년) 시절 그의 부하들을 요직에 심었고 이들은 후에 그의 공안부 입성을 도왔다.
셋째는 10여 년 동안 정법위 부서기와 서기·공안부장을 거치면서 구축한 정법방이다. 아직도 중국의 핵심 공안 간부의 절반 정도가 그가 키운 인맥이다. 이 때문에 당 기율위도 저우 서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리둥청(李東成) 공안부부장과 쿵타오(孔濤) 안전부 국장을 손보는 선에 그쳤다.
또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 등 비서 4인방은 저우의 비자금을 관리한 저우의 분신이다. 친인척도 막대한 부를 축적해 저우의 강력한 권력 기반이다. 그중 장남인 저우빈(周濱)은 지난 20여 년간 ‘신비의 투자자’라는 별명으로 중국 금융계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그는 수십 개의 금융투자회사는 물론 석유업계 최고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아들과 석유회사를 만들어 공동 경영하기도 했다. 장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당 원로들이 최근 지나친 부패 척결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도 이달 초 홍콩 문회보(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부동산 투자 의혹 등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정면 부인했다. 중국의 전직 최고 지도부의 가족이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리 전 총리가 딸을 통해 자신의 가족들을 겨누고 있는 부패 조사에 강한 반발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 허궈창(賀國强) 전 당 기율위 서기는 아들 측근들에 대한 부패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또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 군사위 부주석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자 군내 측근들을 통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시 주석 등 현 지도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부패 척결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0일 로이터통신이 장 전 주석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이 설립한 사모펀드 보위(博裕) 캐피털에 대한 보도를 했는데 이는 현 지도부가 당 원로들에게 보내는 경고로 분석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장즈청은 3년 만에 네 배의 펀드 수익을 올렸다. 중국 선라이즈(日上) 면세점의 지분 40%를 8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구체적인 투자 내역도 공개됐다. 이 같은 투자 정보는 금융 당국이 의도적으로 흘리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지난 2일 중국 7개 군구 사령관들이 시 주석에게 공개 충성 맹세를 한 것도 군부 내의 반발 세력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중화권 인터넷 최고의 중국 정치분석가로 평가받는 지거(吉歌)는 12일 “시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당 기율위 서기가 호랑이(고위직 부패)를 잡기 위해 칼을 빼 들었지만 저우융캉의 권력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뿌리가 깊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권력 투쟁의 과정을 겪어야 승부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3일 “저우에 대한 사법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그의 권력 기반이 워낙 강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등 현 지도부가 원로들의 저우 편들기에 맞서 당내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저우 전 서기는 부패 혐의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를 지지했으며 지난해 12월 당 기율위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저우융캉 전 서기의 권력은 5개의 방(幇·이익 집단)에서 나온다. 우선 석유방이다. 30여 년간 석유업계에서 근무하며 쌓은 인맥이 가장 강한 권력 기반이다. 이 기간 중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의 가족들을 챙기면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최고 지도부에 올랐다.
둘째는 쓰촨(四川)방이다. 당내 기반이 약했던 저우는 쓰촨성 당서기(1999~2002년) 시절 그의 부하들을 요직에 심었고 이들은 후에 그의 공안부 입성을 도왔다.
셋째는 10여 년 동안 정법위 부서기와 서기·공안부장을 거치면서 구축한 정법방이다. 아직도 중국의 핵심 공안 간부의 절반 정도가 그가 키운 인맥이다. 이 때문에 당 기율위도 저우 서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리둥청(李東成) 공안부부장과 쿵타오(孔濤) 안전부 국장을 손보는 선에 그쳤다.
또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 등 비서 4인방은 저우의 비자금을 관리한 저우의 분신이다. 친인척도 막대한 부를 축적해 저우의 강력한 권력 기반이다. 그중 장남인 저우빈(周濱)은 지난 20여 년간 ‘신비의 투자자’라는 별명으로 중국 금융계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그는 수십 개의 금융투자회사는 물론 석유업계 최고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아들과 석유회사를 만들어 공동 경영하기도 했다. 장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당 원로들이 최근 지나친 부패 척결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도 이달 초 홍콩 문회보(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부동산 투자 의혹 등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정면 부인했다. 중국의 전직 최고 지도부의 가족이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리 전 총리가 딸을 통해 자신의 가족들을 겨누고 있는 부패 조사에 강한 반발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 허궈창(賀國强) 전 당 기율위 서기는 아들 측근들에 대한 부패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또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 군사위 부주석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자 군내 측근들을 통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시 주석 등 현 지도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부패 척결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0일 로이터통신이 장 전 주석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이 설립한 사모펀드 보위(博裕) 캐피털에 대한 보도를 했는데 이는 현 지도부가 당 원로들에게 보내는 경고로 분석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장즈청은 3년 만에 네 배의 펀드 수익을 올렸다. 중국 선라이즈(日上) 면세점의 지분 40%를 8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구체적인 투자 내역도 공개됐다. 이 같은 투자 정보는 금융 당국이 의도적으로 흘리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지난 2일 중국 7개 군구 사령관들이 시 주석에게 공개 충성 맹세를 한 것도 군부 내의 반발 세력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중앙일보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