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夢’ 2020년 중산층 6억명시대 연다
점심으로 3700원짜리 만두 먹는 국가주석에 중국 국민들 열광
최근 중국 베이징시 웨탄(月壇) 공원에 있는 '칭펑(慶豊)' 이라는 만두집이 유명세를 단단히 치르고 있다.
이 만두가게는 올 들어 연일 전 좌석이 매진되면서 약 300~400명이 길게 줄을 서는 장사진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들이 찾는 만두는 여느 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돼지고기와 파를 넣은 만두에 야채볶음이 나오는 21위안(약 3700원)짜리의 지극히 평범한 세트메뉴가 전부였다. 사람들은 만두 맛보다는 이 메뉴를 주문한 사람 때문에 이곳을 찾고 있었다.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이 지난해 연말 이곳에서 만두를 먹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연말 점심 시간에 이 만두집을 방문해 일반인들과 같이 줄을 서 기다린 뒤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시 주석 방문으로 대박이 난 가게 주인은 그가 앉았던 의자와 탁자를 영구 보존키로 했다. 이 만두집에는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러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까지 몰리고 있다.
취임 이후 시 주석의 이 같은 친서민 행보에 중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는 과거 신격화된 마오쩌둥이나 관료주의적인 전 주석들과 비교해 서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하는 국가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서 왔다는 웨이리(여·23세)는 "시 주석은 역대 주석 중에서 가장 서민적인 말과 행동으로 인민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그가 말한 '중국의 꿈((中國夢·중궈멍)'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中國夢, 중산층 부흥으로 이어지나
시 주석이 취임사에서 밝힌 '중국의 꿈'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 정책, 서민행보 등은 모두 중산층 부흥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중난하이에서 "지난 20년간 중국은 샤오캉(小康·중산층) 사회 건설을 위해 매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세대 지도체제가 출범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에서 그는 "샤오캉 사회 건설을 위해 국가 부강, 민족 부흥, 인민 행복을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샤오캉은 모든 인민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도록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중산층 사회를 의미한다. 샤오캉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지난 2002년 제16차 당 대회에서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 지도부의 목표가 됐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20년 중국의 중산층 비율은 전체 인구의 40%(6억명)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 임기(2013~2022년)내에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산층 육성을 위한 경제체제 개혁과 안정적인 성장, 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지속적인 개혁을 천명했다.
3중 전회에서 △세수개혁 △신도시화 △산아제한 완화 △국유기업개혁 △금융시장개혁 △융자체제개혁 등 6가지의 중점 과제를 선정한데 이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국가 식량안보 확보 △국민 생활수준 향상 △산업구조조정 △채무리스크 관리 강화 △지역발전 △개방확대 등 6가지를 주요 정책 과제로 선정했다.
이 중 52.57% 수준인 중국의 도시화율을 2020년에 60%대로 끌어올려 중산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은 눈여겨볼 만하다. 농촌을 도시화시켜 중산층을 늘리고 이들을 통해 내수시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츠푸린 중국 개혁발전연구원 원장은 "신도시화가 제대로 이뤄지면 2020년 중국 중산층이 40%, 약 6억명에 달하고 내수시장 100조위안(약 1경7625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빈부격차 해소·안정 성장 '과제'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정착시키고 2021년 중화인민공화국 100주년 기념식에서 샤오캉 사회 달성을 선포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선 빈부격차 해소와 함께 연평균 7.2%의 지속적인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다.
우선 계층 간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2012년 기준 0.474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0.4를 넘으면 사회 동요를 야기하고 0.6에 이르면 사회 안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인 점을 감안, 지니계수가 0.5~0.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베이징대 연구진이 약 1만5000가구(5만7000명)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도시지역 최상위 5% 부유층과 최하위 5% 빈곤층의 세대별 소득액이 최고 242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전(82배)에 비해 약 3배나 벌어졌다. 특히 도시지역 상위 5%의 총 연소득은 전체의 24.2%를 차지한 반면 하위 5%는 0.1%에 불과했다.
또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부동산 버블(거품), 섀도 뱅킹(그림자 금융) 등은 연 7%대의 경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최대 28조위안에 이르고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금융감독기관의 권한을 강화해 철저히 관리, 감독하도록 했으나 무작정 규제할 경우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중점실험실 류위후이 주임은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7%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기본 통화 수요가 존재해야 한다"며 "그림자 금융 규제로 자금조달 경로가 협소해지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그림자 금융을 억제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자 연말에 단기금리가 지난해 6월 신용경색 당시와 비슷한 8.94%까지 상승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3290억위안(약 57조원)을 투입한 바 있다.
중국, 10명 중 7명이 중산층.. 전세계 사치품 빨아들인다
해안도시 중심 중산층 분포 ‘4풍 척결’로 근검절약 강조
작년 사치품 소비 줄었지만 전세계서 2170억弗 사들여
중국 부자들에게 2013년은 섭섭한 한 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월부터 '4풍(관료주의.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 척결'을 외치며 근검절약을 강조한 탓에 지갑 열기가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부유층 연구 기관 후룬 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부자들(재산 1000만위안 이상)이 사치품에 쓴 돈은 평균 150만위안(약 2억6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께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 마카오의 카지노 누적수입은 2012년보다 18.6% 증가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중국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간 중국인은 9700만명으로 전년보다 1400만명이나 늘어 올해는 1억명을 넘길 전망이다. 부자들 씀씀이가 여의치 않았다면 돈주머니를 풀어헤친 사람들은 누구일까? 지금 세계는 새롭게 떠오른 소비계층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중국 중산층이다.
■해안도시 중심으로 중산층 급증
국제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도시 인구의 중산층(연소득 6만~22만9000위안·약 1000만~4000만원) 비율은 2000년 4%에서 2012년 68%로 크게 늘었다.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2022년에는 76%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산층 가운데 중·상위층(연소득 10만6000~22만9000위안)이 전체 도시인구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012년 14%에서 2022년 54%로 급증해 소득 면에서 전반적인 상향평준화가 예상된다.
맥킨지는 지역별로 분석했을 때 2002년 기준으로 87%에 달하는 중산층이 중국 동해안에 몰려 있었으나 20년 뒤에는 그 비중이 61%로 준다고 내다봤다. 대신 13%에 불과하던 내륙 중산층 비중이 39%로 늘어나면서 중산층 인구가 중국 전역으로 확장된다고 관측했다.
가계에 여유가 생긴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의 소비성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중국 사치품 시장연구기관인 차이푸품질연구원의 관련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3년 중국인들이 사들인 사치품 총액은 1020억달러(약 108조원)였다. 명품가방이나 고급 자동차 등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팔린 사치품(2170억달러)의 약 47%를 중국인들이 구입한 셈이다.
■소비계층 따라 '이중전략'세워야
업계전문가들은 중국인의 소비풍토가 변화함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판매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기 이후에 태어난 10~20대 소비자들의 경우 제품의 실용성을 중시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브랜드 가치나 과시 욕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맥킨지가 2012년 중국인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98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 46%는 제품구입 시 선호 브랜드를 따진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29%는 종종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자마자 먼저 사용한다고 밝혔다.
신흥 중산층으로 인해 시장 풍토가 고급화로 바뀌는 추세지만 아직 저가제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여전히 내륙을 중심으로 저가제품을 찾는 농촌 및 중소도시 소비자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제과업체 리글리의 마이클 야오 아시아·태평양 지부 회장은 "해안지역 소비자들이 보다 부유해진 것은 사실이나 내륙 시장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리글리의 경우 해안 도시에 고가 제품을 집중 판매해 수익률을 높이는 한편 내륙에 저가제품군을 동시 공급하는 이중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최근 3년간 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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