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 ‘Y세대 전성시대’ 1980~2000년대 태어난 ‘소황제’ 3개 그룹
이전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소비패턴 양상
개성 강한 소비트렌드에 전자상거래 주도
2020년엔 중국 전체소비의 절반이상 차지
1980~2000년대에 태어난 ‘Y세대’들이 여태까지의 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소비패턴 양상을 보이며 중국 소비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라고도 불리는데, 중국에서는 이들을 세분하여 1980년대 생을 ‘빠링허우’, 1990년대 생을 ‘지우링허우’, 2000년대 생을 ‘링링허우’라고 일컫는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소황제’ 세대에 해당한다.
중국의 2010년 제6차 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만 26~35세에 해당하는 빠링허우들은 약 2억 2800만 명이다. 만 16~25세에 해당하는 지우링허우는 약 1억 7400만 명이며, 만 6~15세에 해당하는 링링허우는 1억 460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링링허우는 2자녀 정책 해금 이전에 태어난 마지막 소황제 세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우리나라나 다른 선진국들의 현 Y세대처럼 개혁개방 이후 부모보다 못 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서는 중국 내수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민망은 올해 초 링링허우들의 FQ(금융지식지수)가 다른 세대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고 보고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원저우의 링링허우를 대상으로 알리바바 재무부문(Ant Financial Services Group)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이와 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빠링허우와 지우링허우는 소비성향이 높아 ‘월광족’으로 불렸다. 한 달 월급을 한 달 안에 다 써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링링허우들은 압도적인 다수가 저축을 선호하는 경향을 드러냈으며, 월광족은 7%에 불과했다.
지우링허우는 아직 소득수준이 높지 않지만 잠재성이 큰 세대로 여겨졌다. 즈렌자오핀(智联招聘)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사회에 진출한 지우링허우 중 91.1%가 평균 월수입 3,000위안 이하의 소득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우링허우의 대부분이 학생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소득수준과 소비능력이 빠르게 높아져 잠재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빠링허우가 사회에 진출할 때는 중국의 고도 성장기였기 때문에 이들은 빠른 소득 증가를 겪었다. 이들은 지우링허우보다 충동적이고 과시적인 소비행태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과 고도 경제성장 아래 성장한 Y세대들은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다. 서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며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능력이 높은 Y세대는 과시적이고 개성적인 소비를 지향하며 소비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 리서치 업체 알리연구원(阿里硏究院)은 2020년 중국 소비시장이 6조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성세대의 소비규모 증가는 7%에 그치는 와중 신세대의 소비규모 증가가 14%에 달해 소비 증가를 이들이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Y세대의 비중은 2020년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온라인 쇼핑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컨설팅 업체인 아이리서치에 의하면 해외 온라인 직구 소비자 중 빠링허우의 비중은 약 80%에 육박한다. 빠링허우가 월 평균 수입의 약 17%를 인터넷 쇼핑에 쓴다면 지우링허우는 월 평균 수입의 24%가량을 소비한다.
2014년 말 이관즈쿠와 텐센트QQ의 ‘중국 청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Y세대는 7가지 특성을 갖는다. 첫째로 강한 자아의식을 갖고 차별화된 개성을 추구한다. 개개인의 니즈를 파악해야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둘째로 Y세대는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세대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은 제한해도 즐거움만은 제한할 수 없다. 이들의 80%가 인터넷 게임을 즐긴다.
셋째로 Y세대는 독자로 자라 외로움을 느끼지만 서로의 공통 관심사나 흥미·취미가 맞는 소수의 사람들과만 교감하려 한다. 조사에서는 69.3%의 응답자가 ‘마음에 맞는 친구 몇 명이면 된다’고 답했으며,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응답은 26.8%에 불과했다.
넷째로는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고 SNS 소통에 능숙하다는 특징, 다섯째로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창의성과 학습능력이 탁월하다는 특징이 꼽혔다.
여섯째로는 평등과 독립을 추구하며 제한과 속박을 싫어하지만 책임감이 강하다는 점이다. 62.2%의 청년들이 창업을 희망했으며, 한편으로는 63.8%의 청년들이 미래에 부모를 부양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기성세대보다 더 이성적이고 실속과 계획적 일 처리를 중시하며,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과 미래를 계획하려는 의지와 기획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꼽혔다.
LG경제연구원에서 지난달 발표한 ‘대중에서 소중으로 진화하는 중국 소비자’ 보고서에서는 이와 같은 Y세대의 부상으로 최근 중국에서 소(小)중이라는 단어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중이란 대중에 대한 반대 의미로, 천편일률적인 제품보다는 소비자 각각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취향 기반의 제품 선호 트렌드를 지칭한다. 흔히 ‘교류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음식, 여행, 명품 등의 영역에서 이러한 취향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1980~2000년대 출생한 Y세대가 이러한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신세대들이 취향 정보 공유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소셜 미디어, 그리고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중심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언급됐다. 이들의 진화 또한 소중 현상을 촉진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보고서는 Y세대가 개성과 자존감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유행을 따르거나 혹은 유행을 앞서가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종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온라인이나 모바일 전자상거래 이용도 등에서도 다른 세대들에 비해 월등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도 봤다.
특히 Y세대들은 실제 소비에 있어 유명 제품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는 것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촹(华创)증권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Y세대는 사회적인 가치보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혹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소비한다는 응답 비율이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세대이다.
주간무역 김영채 기자